병원 수술실의 풍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대학병원 인턴으로 근무할 때,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처음 보았던 날을 기억합니다. 수술대 옆에 큼직한 콘솔이 자리 잡고, 집도의가 영상에 몰입해 손가락을 움직이자 로봇 팔이 정밀하게 조직을 박리하던 그 광경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비싼 장난감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장비가 없으면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일상이 되었습니다. 압도적인 점유율 뒤에 숨겨진 구조적 해자인튜이티브 서지컬의 강점은 단순히 장비를 파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 반복될 때마다 발생하는 소모품 매출과 교육 시스템이 결합된 견고한 생태계에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기 판매 대수에 집중하지만, 실제 실무 현장에서 체감하는 이 회사의 무서움은 따로 있..